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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투자

역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재임기간과 주요 업적

by godblesses(민리)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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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는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앙은행으로서, 그 수장인 연준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연준 의장은 미국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 4년 임기로 임명되며, 연임이 가능합니다. 이들은 통화정책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좌우하고, 각 시대의 경제적 도전에 맞서 다양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역대 주요 연준 의장들의 재임 기간과 주요 성과를 정리하고, 미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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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역할과 현황

  -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수장으로, 의장은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이사 중에서 지명하며, 임명 후 4년의 임기동안 재임합니다. 현직 의장은 제롬 파월로, 2018년 2월 5일 취임했으며 연임하여 현재까지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의장은 법률에 따라 통화정책목표를 의회에 1년에 2차례 보고하는 의무를 가지며, 미국과 세계 경제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핵심 인물입니다.

역대 의장 중 가장 오래 재임한 인물은 윌리엄 마틴으로 1951년부터 1970년까지 19년간 재직했으며, 두 번째로 긴 재임 기간을 가진 앨런 그린스펀은 18년 6개월 동안 연준 의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지금부터 현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주요 연준 의장들의 업적을 살펴보겠습니다.

2. 폴 볼커 (1979~1987) : 인플레이션을 정복한 전설적 의장

① 배경과 임명
  - 폴 볼커(Paul Volcker)는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으로 임명되었으며, 로널드 레이건 시절인 1987년까지 약 8년간 연준 의장을 지냈습니다. 그가 의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미국은 10년 동안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성장은 약해진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빠져있었습니다.

② 주요 업적 : 인플레이션 퇴치
  - 볼커 전 의장의 가장 큰 업적은 연준 의장을 지낸 1979~1987년 사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잡은 점입니다. 당시 인플레이션은 1965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시절 1% 수준이었지만 1980년 3월에는 14.8%로 치솟아 있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볼커 전 의장은 내부의 반대를 이기고 기준금리를 전례 없이 20% 수준까지 올려 유동성을 대폭 줄이는 과감한 긴축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 이 조치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를 촉발하고 수천개의 기업과 농장을 파산시켰으며, 실업률은 10% 넘게 치솟았습니다. 1982년 실업률은 10.8%를 기록하여 1940년 이후 현재까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노동자, 농민, 기업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으나, 이러한 충격요법이 미국의 물가가 영원히 빠르게 오르리라는 예상을 깨트리고 장기간에 걸쳐 경제를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 그의 정책은 결국 성공을 거두어, 볼커가 연준 의장에서 물러났을 때 미국 기준금리는 6.75%였고, 1970년대 말 10% 이상으로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율은 약 4%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그는 이후 미국 경제 호황기의 기틀을 닦은 연준 의장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③ 레거시와 영향
  - 볼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을 맡아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의 제안이 크게 반영된 '볼커룰'은 은행들의 위험투자를 제한하는 금융 규제로 발전했습니다.

  - 그는 2019년 12월 8일, 92세의 나이로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전립선암 합병증으로 사망했으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명성과 함께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강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앨런 그린스펀 (1987~2006) : 최장수 의장의 영광과 오욕

① 임명과 재임 기간
  -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은 1987년 6월 2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어 2006년까지 18년 6개월간 재임했습니다. 그는 윌리엄 마틴(19년간 재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장수한 연준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② 주요 업적 : 장기 호황 주도
  - 그린스펀의 재임 시절 미국은 사상 최장의 호황기(1991~2001년)를 기록했습니다. 28년 만의 최저 실업률, 29년 만의 미국 재정수지 흑자 등 거시경제적으로 굵직굵직한 업적이 그린스펀 시대에 이뤄졌습니다. 1987년 뉴욕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1년 닷컴버블 붕괴와 9ㆍ11 테러 등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그린스펀은 이를 잘 극복했습니다.

  - 그린스펀은 모호한 화법으로도 유명했는데,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전염성 탐욕(infectious greed)', '소프트패치(soft patch)' 등 그가 창안한 단어들은 지금도 널리 쓰이며 그의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③ 논란과 비판
  - 그러나 그린스펀은 2006년 벤 버냉키에게 연준 의장직을 물려주고 나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오욕을 뒤집어쓰게 됩니다. 장기간의 저금리 정책으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1994년 멕시코 외환위기를 유발한 '그린스펀 쇼크'도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근거로 꼽힙니다.

3. 벤 버냉키 (2006~2014) : 금융위기의 소방수

① 배경과 임명
  - 벤 버냉키(Ben Bernanke)는 2006년 2월 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어 2014년 1월 31일까지 연준 의장으로 재직했습니다. 그는 대공황 연구 전문가로서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며, 재임 기간 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② 주요 업적 : 금융위기 대응
  - 버냉키의 주요 업적은 금융위기 대응에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 정부와 함께 금융 중개 기능의 회복에 주력했습니다. 막대한 구제금융으로 AIG를 살리고, 평가절하된 금융상품(MBS)을 사들였으며, 보험 계약도 유지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금융기관의 뒤에 정부가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 또한 버냉키는 부실 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을 성사시켰으며, 금리 정책 외에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양적 완화)까지 동원해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기업어음 시장, Repo 시장, MBS 시장할 것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전 세계 은행 핵심 업무에 뛰어들어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4. 재닛 옐런 (2014~2018) : 최초의 여성 의장, 성공적인 정상화

① 임명과 역사적 의미
  - 재닛 옐런(Janet Yellen)은 2014년 2월 3일부터 2018년 2월 3일까지 연준 의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10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② 주요 업적: 경제 호황과 출구전략
  - 옐런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가로 연준 의장에 올라 총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기형적으로 늘어났던 연준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며 출구전략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양적 완화 종료에 수반되는 경기침체라는 시한폭탄을 피해 실업률을 17년래 최저인 4.1%까지 끌어내리는 등 경제 호황을 이끈 것이 그녀의 가장 큰 업적으로 지목됩니다.

  - 옐런의 최대 업적 중 하나는 중립금리를 낮춰 미 경제가 급진적 금리 인상에 따라 받을 충격을 최소화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이 의장에 취임할 당시 동료 연준 이사들은 당시 0%대였던 금리가 장기적으로 중립금리인 4%까지 인상돼야 한다고 믿었으나, 옐런은 이사들을 설득해 중립금리 수준을 2.8%로 끌어내려 점진적 금리 인상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③ 평가와 퇴임
  - WSJ는 경제학자들과 경제 전문가 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0%가 옐런 의장에게 A 점수를 줬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옐런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 인사라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연임 재가를 받지 못해 2018년에 퇴임했습니다. 

- 이후, 옐런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 재무장관으로 재직 했으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재무 장관을 동시에 지낸 첫 여성으로 기록되었습니다.

5. 제롬 파월 (2018~현재) :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대응

① 임명과 재임
  -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2018년 2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으로 임명되었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명하여 현재까지 그 직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임기는 2026년 6월에 만료될 예정입니다.

② 정책 방향과 주요 대응
  - 파월 의장은 2024년 12월에 마지막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인하고 싶다는 신중한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 최근 시카고 경제 클럽 연설에서는 디지털 자산의 부상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한 연준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③ 현재 상황과 전망
  - 최근 미국의 정치적 변화와 관련하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임기(2026년 6월)를 채울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 CNN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인하 정책을 추구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의장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당선인의 견해라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스타일상 언제든 마음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그의 업적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평가가 있을 것입니다.

6. 결론 : 연준 의장의 역할과 미래 과제

  - 역대 연준 의장들은 각자의 시대에 맞는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여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폴 볼커는 인플레이션 퇴치를, 앨런 그린스펀은 장기 호황 유지를, 벤 버냉키는 금융위기 극복을, 재닛 옐런은 출구전략의 성공적 시행을, 그리고 제롬 파월은 팬데믹 대응과 인플레이션 관리를 주요 과제로 삼았습니다.

  - 이들의 업적과 정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각 시대의 경제 환경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면서도 정치적 압력과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연준 의장의 중요한 역할이었음을 역사는 보여줍니다.

  - 미래의 연준 의장들 역시 기후변화, 디지털 통화, 글로벌 경제 불균형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그들의 결정은 계속해서 세계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연준 의장의 발언과 정책 방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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